작성일 : 21-07-02 12:24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 당신은 한없이 가여운 사람입니다
 글쓴이 : 동그리
조회 : 210  
교회에서 오랫동안 성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CCM이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본래 CCM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었다고요? 그러네요. 그렇다네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겐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중복된 내용을 빼면 이와 같은 가사의 노래인데요, 지금은 목사가 됐으나 당시는 22세의 청년이었던 이민섭이 작사 작곡을 했지요. 1997년이었습니다.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오자 많은 교회들 가운데 일부에서 복음성가의 하나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날이 갈수록 인기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교회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심지어 개신교 아닌 가톨릭 성당에서까지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반 CF에서까지 쓰이는가 하면, TV의 가요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고, 그 같은 충천하는 인기에 편승하여 대중가요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까지 나온 바 있으니 이쯤 되면 이 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지를 알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를 떠난 자리에서는 본래의 가사를 그대도 부를 수가 없으니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의 ‘하나님의’를 ‘우리들의’ ‘아름다운’ 등으로 개사하여 불렀지요.
그런데요, 모두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이 노래는 본래 CCM으로 만든 것이 아니랍니다. 스물두 살의 청년 이만섭이 자기의 친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거라네요.
그런데 말에요, 저는요, 이 노래를 교회에서 처음 들으면서부터 줄곧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청년이 자기 친구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태초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 그것을 믿은 크리스천인 그가 어떻게 누군가를 보고,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을 보고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면 최고의 덕담이요, 축하의 말 아니냐고요? 그렇지요. 언뜻 듣기에는 그렇습니다. 귓맛 좋게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요, 가만히 좀 깊이 생각해 보세요.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일까요.
어떤 여자 분은 이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처음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합니다. 종교적 가치만을 강조한 억지 같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첫 아기를 낳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입을 모물거릴 뿐 엄마 없이 혼자서는 스스로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 여린 존재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같은 갓난아기만을 놓고 보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라는 것이 아기이지요. 그 여자 분은 갓난아기가 좀 자랐다 해도, 그 아이들은 혼자선 일상생활을 할 수도 없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도 없다는 의미의 말도 하는데요, 그렇지요. 그런데 그들 아이들은 갓난아기와는 달리 사랑을 받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지요. 받기도 하지만 그 사랑을 할 수도 있고, 그 전 단계인 배려라는 것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가 만약 받는 사랑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갓난아기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끔찍한 일 아닌가요. 그런데요,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런 이들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지능이 많이 뒤떨어져 사리분별이 안 되는 사람들이지요. 지적장애가 심한 사람 말에요.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끔찍하다고 한 것은 이 같은 지적장애인을 두고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정상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지적으로 성장을 멈추는 일이 만약 있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드린 것이니까요.
여러분,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라면 여러분께서도 아시지요. <빙점> <길은 여기에> <이 질그릇에도> 등으로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작가지요.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상에 그가 <빙점>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문까지 퍼졌더군요. 그런데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본인으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둘뿐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라면 저도 그의 소설 <시오카리 고개(鹽狩峠)>를 <철길에 핀 꽃>(91.8.30. 대한기독교서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적이 있어 관심이 있는 작가지만 아직 그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그가 휼륭한 작가임은 틀림없지만, 글쎄요, 노벨 문학상까지는…
어떻든 그는 병으로 깁스베드에 누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생활을 오랜 기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 같은 상황에서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지요. 그는 사랑으로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작가로서보다 인간으로서 더 훌륭했던 것입니다.
이야기가 또 곁길로 빠지고 말았는데요(제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이니 이해 바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랑이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는 그런  사람들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으로 여기고 사랑해야 할 줄로 압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외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은 있어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이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종교를 떠나, 노랫말이 너무 예쁘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노래’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요. 말만을 놓고 보면, 표현만을 생각하면 예쁘기 그지없고 아름답기 그지없지요. 그러나 사람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혹 자기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는 사회적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상대를 그리되라고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지요.
이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불우이웃 돕기 행사나 장애인 관련 TV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인용되어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 저도 교회에서 처음 들었을 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아닌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지요.
그럼에도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아는 한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서해고속도로가 처음 개통되어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았을 때였는데, 어쩌다 그 도로를 타게 되었습니다. 상하행선 다 봤으나 공교롭게도 지나가는 차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순간 길을 잘못 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겁이 덜컥 났는데, 이 노래를 듣고 혼자만이 의아해 하는 저에게서 그때의 일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사의 행간에라도 제가 느끼지 못한 의미가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따져 분석도 해 봤으나 그런 것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을 문학연구라는 것으로 문장행간의 의미를 찾아 논문이라는 것을 써 온 저이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거듭, 또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좀 더 숙고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제 생각으론 지적 장애가 심해 분별력이 없는 사람 말고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종교 기독교 신자라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영화롭게 해 드리기 위해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도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는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두 계명이거든요.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요는 사랑하는 것이지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요,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밝은 빛을 내어 비추고, 악취 진동하는 세상에 그윽한 향기를 낼뿐 아니라, 각박하여 살맛을 잃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소금으로 녹아져 사람들로 하여금 살맛나게 하는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구구하게 말씀드렸지만 한 마디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문제를 안고 우리가 부르고 있는 찬송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뿐이 아닙니다. 가스펠 말고 교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공식 찬송가에조차 문제가 될 만한 가사가 한둘이 아닌데 별 생각 없이 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이는 우리가 같이 고민하며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우리 모두, 교계가 다 함께 이 문제에 관해 집고 넘어가자고 제안하며 말씀을 맺습니다.


※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불리고 있는 노래이니만큼 저작권료도 작지 않을 터인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을 포기하셨다는 이민섭 목사님께는 죄송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도 이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해 보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그리 21-07-02 12:31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태어난 우리  그 받은 사랑을 이제 주위 열악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앞으로 사랑을 베풀수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두필님 21-07-02 21:23
 
항상 사랑을 받기 보단 사랑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미 21-07-05 00:14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어느 유행가 가사에서도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했어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오로지 주려고만 하라고 했다지요.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도 다시 그 사랑을 돌려 받지 못할수도 있지만
기대하지 않고 그저 아무 조건없이 하는 사랑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훈훈 21-07-06 16:25
 
목사님 말씀처럼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 할 수 있다는 말씀에서 다시 한번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백선희 21-07-08 09:08
 
목사님 말씀과 같이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소외된 모든 이웃을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피아 21-07-08 18:37
 
가사에 대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사랑을 받으려 하기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싶습니다~
윤지 21-07-15 09:25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정말 많이 들어보고 불렀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말을 들으니 그 또한 공감이 됩니다.
사랑을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휠씬 가치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율리아나 21-07-16 11:23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아들이 늘 부르는 노래입니다.가사가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더 느끼해주는것같아  가슴한켠이 뭉클해지도 하더군요~각자의 한명한명 존재감을 존중해주고 사랑하고 아껴줘야하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강현 21-07-17 10:14
 
어렸을때부터 알고 지낸 노래이고 현재도 들으면 마음이 한턱으로 뭉클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받지 못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자신의 모든사람들이 불행하지않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규연애비 21-08-05 16:35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봤을꺼고 불러보았던 노래인거 같네요
가사말 처처럼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로케 21-08-06 14:10
 
어릴때부터 많이 듣던 노래에 이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더욱 기억해 나가고 싶습니다.
봄날 21-08-24 21:13
 
눈을 감고 가사 한구절 한구절 곰곰히 되짚어봅니다.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음에도 내 안의 잘못된 생각으로 그러하지 못했음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미움과 시기와 질투가 없는 오직 사랑만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