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3-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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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나우
 조회 : 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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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분을 만났습니다.
청빈하지 않은 수녀 생활을 견딜 수가 없어 환속하신 특이한 분입니다.
노숙자들을 돌보며 안타까웠던 일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지가 멀쩡한데도 자활의지가 없는 노숙자들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너무도 영악한 앵벌이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물론 잘못된 일입니다.
일할 수 있으면 일해야 합니다.
그토록 영악한 머리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거쳐야 했을 장벽들과 상실감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남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양심과 의지를 일깨우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고픈 대로 내버려두면서
그들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멀쩡한 사람이 그렇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참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생명을 끊임없이 수혈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말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 길만이 그들이 생명으로 되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
그들이 영영 되살아나지 못해도
그렇게 하는 일만이 진정 주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이라는 걸 가슴에 담고 실천해야 합니다.
지난한 일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그 길을 가시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그런 분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거기까지 가셨던 그분의 실천이 존경스럽습니다.
언젠가 함께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분을 만나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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