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3-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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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다비다
 조회 : 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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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로 올라가는 저만큼 의 산길 옆비탈로 겨울내 얼었던 삭정이들이
봄 바람에 풀어지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말라가던 계곡 물줄기가 엊그제 내린 비로 제법 도랑을 이루고
송사리떼 바지런히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는듯
오후의 봄볕이 따사롭게 창가를 밀어 옵니다
데크 앞으로 자리잡은 소나무의 솔잎들이 파르르 파르르 떨며
봄아~봄아~ 를 외치고
산주인이 쳐놓은 팬스 옆에 엎어져 자리한 장독 항아리 가
엉덩이가 따가와지네~ 하고 비틀고 싶지만 자동하지못하고
느티나무 앞 벤취는 따뜻하게 데워졌는데 친구가 없어 소리하는듯
길고양이도 찾아오지않네.. 하고 쓸쓸해 합니다
오후 칫과 가야하는 영환아저씨는 거실에서 은행까는 식구들 위해
이미자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들어가시고
복순 아지매는 방석 의자에 앉아 입신한듯 입술은 움직이는데 소리는 안들리고
눈꺼풀은 여전히 떨리며 폼생폼사라 다리는 꼬고 반은 누운 자세입니다
점심으로 먹은 잔치국수의 진한 국물맛이 아직 입안에 안겨 있나?
봄의 향연을 기다리는 기쁨속에는
일하는 일군의 손길따라 만들어지는 모습들를 생각하니
잔디밭에 뾰족 뾰족 올라오는 봄풀들을 잡아야하는데
어제 잠시 실내에서 무료해하시는 명준님과 잔디밭에 나가 앉아 이야기하며
호미질을 잠시해보았는데 서둘러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잡초도 제 삶이라 올라오것만 어찌할수없이 호미의 몸부림 세례를 받아야하니
것도 안되었다 하는 생각이듭니다
봄의 입맛을 위해 쌉쌀한 머위순 나물을 무쳐서
저녁 밥상에 올려야겠습니다
혼자 살기는 어려워 모여서 살고있는 노인실시설 의 하루가
어제처럼 오늘도 평안하게 지나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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