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분들과 함께 필리핀에 있는 보라카이라는 섬을 여행했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하여 숙소에 도착하였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지칠 법도 한데 새로운 환경과 이색적인 풍경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패키지여행이었지만 자유 시간이 많아 네 명이 많이 걷고 많은 것들을 봤던 것 같습니다. 티비에서 볼 법한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시켜 먹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접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시장 주변에 숙소가 있어 시장을 많이 다니고 해외에서까지 맛집을 알아내어 먹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돌아오기 전날에는 우리 동네 시장같이 길도 알고 어디쯤 뭐가 있는지도 파악할 정도로 많이 다녔습니다.

다들 영어 실력이 아주 조금 부족하여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지만, 네 명의 집단 지성을 모아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경우도 있었고 눈치껏 잘 행동하여 영어 못하는 티는 나지 않았습니다.

네 명 모두가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과연 길을 잃지 않고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마음만 멀어지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기우였습니다. 다들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또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다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만 말하고, 우리끼리 또 뭉쳐서 여행 가자는 얘기를 하지 않아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다들 속으로 생각하지만 부끄러워 꺼내지 못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하루하루 살았었는데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경치를 바라보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고 배려하고 양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여행 다녀올 수 있게 도와주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