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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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다비다
 조회 :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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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준씨!
그만 들어오세요~남의 산에 가서 나무가지는 왜 주워오신데
나무뗄일 없으니 빨랑 들어오세요 더워요~~
에이 씨뱅이 왜 불러 나무할껴 산에서 살껴
산에서 죽어버릴껴~
아이 빨리 오세요 더워요 ~간식드시게 들어오셔~
하며 간신히 구슬려 안으로 모시고 들어와야하는 매일의 연속
젊어서 시골생활을 어머니하고 생활하며 하는일이 밭매는일
산에가서 나무하는일이 명준씨의 일상이며 몸에 베인 일인게다
공동체안에 여러그루의 감나무가 있는데 감잎이 땅에 떨어지기 무섭게
식사만 마치시면 마당으로 나가셔서 나뭇잎을 쓸어야하고
나뭇잎을 쓸다가도 공동체앞에 남의 산등성이에서 우직~뿌직~ 타닥 소리내며
몇가지 나무라도 꺽어와야 직성이 풀리는 명준씨
못하시게 말리는날엔 어김없이 씨뱅이 로 시작해서 언성을 높이고 욕설이 터져나온다
그리곤 에이 나 죽을겨~에구 그만 데려가시야지~하며 한탄을 하신다
어디로 가시게 누구보고 데려가라는거예요 어딜가시게~ 하면
천국! 하나님이 데려가셔야지 ~라고 말씀하신다
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시는 분 그저 지적장애2급으로만 생각하고 보살피는분의
입술을 통해 본인이 가야할곳을 알고계시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쿨하여
그래요~ 천국은 명준씨 같은 분의 것이예요
하지않아도 될일을 못하게 해도 천성으로 마당을 종일 쓸며 즐거워하고
더운날 마실것 한잔 드리면 얼굴에 미소로 답하고 주면 먹고 안주면 말고 불평도 없이
늘 족한 마음으로 사시는분 그런 명준씨의 것이지요 천국은...
나뭇잎을 쓸어 모으면서도 버리지못하고
늘 한손에 가지런히 한웅쿰씩 쥐고있는 잔가지들
나무의 크기대로 모아서 냇가에다 쌓아놓으시곤 흡족해 하며 들어오시는 명준씨
그명준씨가 식사를 안하시고 오후에는 열이 나고 하여 응급약으론 안될것 같아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담석 염증으로 의심된다하여 입원을 하였네요
마당으로 훨훨 다니셔야 속시원하고 나무 한줌이라도 손에 쥐어야 행복한 명준씨
병원 침대에 누워 물끄러미 천장만 바라보고 계실란지
병원에서 답답해서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빨리 치료받고 건강해지셔서 돌아오셔서 씨뱅이 하며
언성 높이시는 명준씨 목소리
명준씨! 어디있어요~ 하고 밖에서 찾을라치면
나~ 여깃슈~ 하는 명준씨 목소리 빨리 듣고 싶다고 기도합니다~
~~~~루가의집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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