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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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대범
 조회 : 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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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공동체를 입사한지도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네요.
7개월이란시간이 길지도 짧지도 않네요!
우리집공동체에 처음 면접을 보러왔던 그날이 어렴풋이 기억이나네요.
반갑게 맞아 주던 현무씨와 경무씨 누군지도 모르면서 누군가를 그리 반갑게 맞아 주기란 쉬운일이 아닌데.. 마침 가족을 대하듯 맞이해주니 조금은 긴장이 된 나를 풀어 주었어요^^; 자원봉사실로 들어가서 국장님과 면접을 보고 있는데 그 뒤에 한분 굉장히 추운신지 패딩을 입고 들어오신 분 처음에는 누굴일까 하다가 지금생각해보니 목사님이셨네요^^; 아무꾸밈없이 소탈하게 들어오는 모습에 누군인지 의아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생각에 맞기겠습니다.
우리집공동체가족들이 굉장히 활기있고 활동적인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언젠가부터 다른시설에가서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면 이곳이 어떤곳인가를 한눈에 보이게 되었어요!
입사후 처음업무중 하나인 경무씨와 현무씨의 백제병원에가서 복용하는 약을 처방 받기 위해 갔었을때가 생각이나네요.
두분형제는 추위를 마니 타시는지 꽁꽁 싸매고 가는 모습이 왜이리 둔해보이는지...나름 귀엽기도하시고 차를타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형제애가 좋은 두분 형제에게는 정이 가네요.
언제나 출근을 하면 밥먹으라고 해주는 그말이... 너무 듣기가 좋아요.
내끼니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여기에 또 있다니 기분이 좋았네요.
날위해서 누군가 걱정해주고 물어봐 준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일인지...
원래 사람은 별거아닌거에 감동받고 화를 내는듯 하자나요.
그러고 보면 돈두 들지 않으며 타인을 기쁘게 해줄수 있는 말을 자주 안한 제가 안한게 부끄럽네요.
그러고 보면 외부에 나가면 장애인이라고해서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며 단지 장애란건 불편한거 일뿐인데 마치 처음보는 무언가를 보듯이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우리집공동체에서 지금껏 지내오면서 놀랄일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놀라왔던 모습이 목사님이 우리 거주인들의 생활공간에서 집에 계시듯이 지내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보기가 좋았습니다.
다른 시설에서는 상상할수 없는일이라고 할까?
꾸밈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니 이곳 우리집공동체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은 그래서 행복하고 즐거울거 같아요.
가끔 통제가 안되어서 많이 당황할때도 있지만...
얼마전 돌아가신 한상영 할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항상 뭐든지 빨리 빨리 치아도 없으신데 무조건 빨리빨리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듯한 분이셨는데...
가족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홀로 쓸쓸히 떠나셨지만 지금은 천국에서 여기서 받지 못한 사랑과 은혜를 받고 있으리나 믿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한상헌씨와 김명종씨에 대해 이야기를 간단히(?)하고자 합니다.
항상 한자리에 계시는 한상헌씨 오로지 식사때와 화장실갈때만 이동하시네요.
오늘도 대변실수를 하셨네요. 이제는 냄새만 맡아도 누구의 변인지 알수 있을정도의 내공이 생겼습니다.
제발 오늘은 아니길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여지가 없네요.
처음에는 반항도 하고 소리도 질렀지만 요새는 곧잘 따라옵니다.
지나가면서 윙크한번 해주었더니 웃기는 웃는데 비웃는거 같네요.
웃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역시 웃는 얼굴에 침을 못뱉는다더니 그말이 맞나봅니다.
목욕을씻겨 드리면 항상 대변실수를 한날에는 여지없이 손가락에 대변이 묻어있습니다. 근데 그와중에도 손가락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가락은 열심히 닦으라고 줍니다. 손가락 자랑을 하는건지 앞뒤로 펼쳐 보이네요.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난뒤에 뭐가 그리 좋은지 웃으시네요ㅋㅋ
나를 골탕먹여서 좋은거 같기도하고 아니면 그냥 웃으시는건지 어쨋든 밉지는 않네요.
또한분인 김명종씨 많이 아프셔서 거진 2달 입원을 하셔서 많이 야위시고 거동도 더 많이 불편해지니 마음이 아프네요.
항상 목욕을 씻겨 드리고 의복을 입으시면 팔이 잘 안들어가시면 한숨을 쉬시면서 "죽어야지"하는 말씀을 자주 하시니 안타깝네요.
그리고 늘 항상 감사하시다고 하시니 조금은 힘들지만 기운이 나네요.
당연히 해야할일인데 감사하다고 하시니 좀더 잘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얼른 건강해지셔서 휠체어말고 신발신고서 부축없이 산책을 걸어다니고 싶은데...
가을이라 그런지 공동체 주변이 아름답거든요. 특히 겨울에 수북히 쌓여있는 정원을 보면 한폭의 그림이라고 할까 소나무에 눈이 걸쳐있는 모습에 간신히 매달려있는 모습이...조금있으면 다시볼수 있겠네요.
요새 환절기라 우리집공동체가족들이 감기조심해야할텐데...
공동생활이라 한분이 걸리면 도미노처럼 그러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우리 담당교사들이 조금 더 신경 쓰고 청결을 유지한다면 감기안걸리겠죠?
우리집공동체가 직장이기전에 같이 숨쉬고 같이 밥먹고 하나의 삶에 터전인거 같아요. 처음에는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같이 뒹굴고 장난치고 밥먹고 그러니 그냥 피만 안섞인 또하나의 가족인거 같습니다.
우리집공동체가족 모두들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밥잘먹고 똥 잘싸고 잠잘고 잘지냈으면 좋겠네요.
이상록 ::: 가족이라는 말~ 그래요좋으나 싫으나 함께하는것이 가족인거죠~끊어짖않는 고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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