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두렵고 설레이는 첫 발을 내딛었는데
어느덧 정신없던 한달이 지나 가을하늘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매일 아침 우리집 공동체로 향하는 길은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들,
아직은 키가 작은 해바라기들, 이름 모를 들꽃의 인사들로 가득합니다.
출근길이 멀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일찍 출발해 국도를 선택해 출근하는 아침길은
여름의 푸르름에서 서서히 가을로 향하는 들녘의 경치를 보는 상쾌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공동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색다른 감동적인 인사가 펼쳐집니다.
늘 같은 장소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로 열심히 쓸고 계신 경희님의 손인사, 건강을 위해서 선글라스로 멋을 내시고 운동을 하고 계신 윤집사님의 웃음,
그리고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차를 보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뛰어나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시는 양환님, 차에서 내리면 가방을 들어 주면서 “왜 이렇게 늦었어?”하고 인사를 하십니다. 입사 후 일주일 정도는 깜짝 놀라서 시계를 확인했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 양환님의 기다림의 표현이라는 것을...
현관에 들어서면 기다리고 계신 두 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사를 드리면 “어제 왜 안왔어?”하고 물어보시는 현무님,
 “나 밥 먹었어. 밥 먹었어?”하고 활짝 웃으시는 미소천사 경무님.
이렇게 공동체의 아침은 여러 가지의 인사를 받으며 시작이 됩니다.
진심을 담아 매일처럼 아침인사를 하며 반겨주는 우리집 공동체의 식구들. 
그 어떤 아침 인사보다 어찌 반갑지 않고 감동적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신없던 하루하루가 지나 한달이 된 지금도 여전히 첫날처럼 두려움의 마음이 있지만
우리집 가족 모두가 세상 속에서 평범한 한사람 한사람으로써
주체적인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기를..
또 사명감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의 행복한 얼굴이 닮아지길
매일 기도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으며 감동을 나누어 주는
우리집 공동체 식구들의 천사같은 미소를 늘 사랑하며,
제가 갈망하던 곳, 원하는 곳을 아시어 이곳으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