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9-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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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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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케이블 채널에서 "편지" 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소개되었던 "즐거운 편지"라는 시...
황순원의 아들이기도 한 황동규 시인이 19살에 썼다고 알려진 이 시는
슬프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한
누군가를 향한 끊임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때도
이와 같은 변함없는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시겠죠..
그런 의미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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