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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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행복가득
 조회 : 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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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환님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나와 보라고 손짓을 합니다. 가뭄에 이어 간만에 태풍이 오기 전 비가 제법 내려서 공동체 앞 개울에 쌓아올린 돌담위로 물이 차고 넘쳐흐릅니다. 위쪽으로부터 낙엽이며 지저분한 것들이 바닥에 쌓여 다시 한 번 깨끗하게 치우는데 양환님은 신났습니다.
물이 가득 차 있어 키가 제법 큰 양환님의 바지가 허벅지부근까지 젖었습니다.
"양환씨 옷이 젖었네요" 라는 말에 "안 젖었어 안젖었어" 라고 합니다. 보는 사람은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말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안 젖었다며 손사래를 치며 급한 성격에 욱하려 합니다.
급히 바꿔 말을 합니다.
"오~~ 윗쪽은 안 젖었네~~"
양환님 씩 웃으며 밖으로 나갑니다.
우리는 눈에 거슬리는 것을 지적합니다. 급히 고치라고 합니다.
안된다고만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천천히 기다리고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얼마만큼 수용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고 말한다면 양환씨의 미소만큼 아름다워지겠지요?
양환님의 바지는 분명히 젖어있습니다 하지만 젖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 알아 가는 것, 아름다운 언어로 높여주는 것, 이것이 우리집공동체에서 6월부터 누리며 나누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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