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6-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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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나우
 조회 :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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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세상살이는 어렵습니다.
불교에서는 그래서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참고 견뎌야할 인내의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인생을 포기한 듯 절망의 나날을 지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어떤 대단한 행운을 기다립니다.
어느 한 순간 어마어마한 행운이 찾아와서 하루아침에 팔자가 뒤바뀌기를 꿈꾸는 것이지요.
그들은 일확천금의 꿈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데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그 행복을 체험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런 사람들은 실제로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네 잎 클로버 생각이 납니다.
네 잎 클로버를 찾게 되면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흐믓한 마음이 들지만
사실 네 잎 클로버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고 합니다.
네 잎 클로버처럼 행운은 만나거나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세 잎 클로버는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우리는 무심코 짓밟고 있는 세 잎 클로버들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만족할 줄 모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만연된 병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늘 목이 마른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풍요롭고 화려해 보입니다.
의심할 바 없이 잘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궁핍하고 초라합니다.
끊임없이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가치 있는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아름다움, 살뜰함, 사랑스러움, 고마움 그리고 기쁨.
행복은 거기에 있습니다.
작은 것이 주는 살뜰함,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고마움, 기쁨 같은 것들 말입니다.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짙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내 삶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낙엽을 뚫고 나온 새싹 하나,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생명 하나에서 오늘 하루를 활기있게 살아갈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화를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에서 내가 사랑의 존재로 살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작은 것들에서 점점 더 행복을 확인해 나갈 때 나의 일상은 행복으로 그득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의 일상이 행복으로 넘치게 되면 삶이 곧 감사입니다.
프란치스코는 딱딱한 빵을 한 입 베어물고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녹말이 침을 만나 당분으로 변하게 되는 당연한 현상인 빵의 달콤함에서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감사의 눈물이 되어 프란치스코의 뺨을 흘러내렸습니다.
그 때 프란치스코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행복은 작은 것에 있습니다.
가치 있는 작은 것들은
무심코 짓밟고 서 있게 되는 세 잎 클로버처럼
내 안에, 내 주변에 늘 넘치도록 널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아무리 즐기고, 아무리 행복해 해도, 우리의 우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역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로, 활기찬 정열에의 인간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리스도인은 작은 일에 충성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남긴 자도 두 달란트를 남긴 자도 똑같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만일 한 달란트 받은 자가 한 달란트를 남겼다면 그도 똑같은 칭찬을 들었을 것입니다.
큰 일과 작은 일의 구분은 인간의 관점입니다.
그 어떤 인간의 일도 하나님 앞에서 큰 일이 될 수 없습니다.
큰 일을 꿈꿀 때 인간은 피조물의 한계를 스스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큰 일을 꿈꿀 때 행복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그 누구도 큰 일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나 작은 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영원한 화두는 작은 자였습니다.
과연 나는 오늘 작은 자를 꿈꾸고 있을까요?
작은 자가 되어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투명해질까요?
얼마나 환해질까요?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워질까요?
세 잎 클로버의 그 작은 행복을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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