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8 15:13
반 그리스도(기독)화 되어 가는 기독교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779  
반 그리스도(기독)화 되어 가는 기독교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지금 세계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공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경제는 파탄으로 치닫고,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가 봉쇄되고 있다.
격리로 인해 발이 묶인 사람들뿐 아니라
활동이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신앙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기독교라고 다르지 않다.
기독교는 빠지는 날 없이 한자리에 모여 새벽예배를 드리고,
일요일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대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모일 수가 없다.

기독교인에게는 이보다 큰 고통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배는 신도들이 절대자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는 행위이니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처럼
모이지 않는 예배를 택하고 있다.
궁여지책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에 사회적 거리두기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소수의 사람, 소수의 집단이다.
적은 수의 그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
사회와 나라가 고통을 받는다.
사태가 어느 정도라도 지나갈 때까지는 모이지 않는 예배로 드리자는
당국의 권고와 사회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집단감염의 우려를 현실이 되게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개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단들까지 나서서 코로나19에 대한 당국의 행정적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정치행위이자 폭력행위이며 독재적이라고,
종교탄압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경찰 공권력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고도 한다.
어불성설이다.
군사독재시절 교회가 어떠한 고통을 받았는지 몰라서 한 말인가.
비밀요원이 예배에 숨어들어 설교에 정부시책과 조금이라도 다른 내용이 있으면
목사를 끌어다가 곤욕을 치르게 했던 일들을 잊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들이 문제 삼는 3월 21일자 총리 담화문에는
‘최근 일부 교회와 요양병원, 콜센터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
사실 확인 외의 교회만을 지칭한 언급은 없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했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여
그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전부인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만을 본다면 다소 고압적인 느낌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담화문 전체를 놓고 보면 절박한 현실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이다.
그런데도 교단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교회만을 지칭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종교들은 고통을 감내하며 서로가 협력하여
코로나19라는 강적과의 전쟁에서 이기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유독 기독교만이 이러는 까닭을 모르겠다.

사태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마음이 조금은 놓인 것인가.
만약이라도 그렇다면 안 될 일이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영안실이 부족하여
아이스링크며 냉동차까지 시신을 안치(?)하고,
심지어는 병실의 환자가 시신과 함께 있어야 하는 지경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해외 확진자 유입이 늘고 있고,
학생들은 학교도 못가고 있다.

총리를, 정부를 비판하거나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려거든
사태가 진정된 뒤, 전쟁이 끝난 뒤 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패전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주장은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과장과 왜곡 아니면 거짓이다.
여타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은 강화하지 않으면서
정통 교회가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한다,
예배자들을 감시하고 방해한다,
역사상 유례없는 교회에 대한 불신과 폭력행위다,
강요와 처벌을 앞세운 독재적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등등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왜 이토록 과장하고 왜곡하는 담화문을 내면서까지
정부와 당국을 비난하는 것일까.
그들 교단도 이 같은 담화문을 내기 불과 며칠 전(3.9.),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교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여
‘방역 당국과 국민 앞에 송구’하다며 모든 교회들을 향해 협조를 당부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 것일까.
총리의 담화문이 그들을 자극해서?
아닌 것 같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리기’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건 아닐까.
그게 맞다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울고 싶게 한 것일까.

다행히도 기독교에 그들 교단과 같은 시각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이 같은 주장을
‘총선을 앞둔 불순한 세속적 의도가 엿보이는 언사’라고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아니기를 바라지만 누가 그걸 장담할 수 있겠는가.
교회가 세속화되어버린 게 어제오늘이 아니지 않은가. 

왜 하필이면 혹자의 말처럼 ‘총선을 앞둔’ 시점에,
그것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시점에
이런 담화문까지 내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일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까마귀 날아 배 떨어진 것일까.
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거냐 할 것인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어느 교단에서는 총회장이 목회서신을 통해
‘기독교인에게 예배를 무시하고 포기하라는 것은
존재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끊는 것’이라며,
‘방역을 넘어 기독교 신앙을 탄압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며 ‘예배는 중단 되어서도 안 되고 중단 될 수도 없다’고도 한다.
그런데 누가 ‘예배를 무시하고 포기하라’ 했으며,
‘중단’하라 했는가.
총리가 그 정도의 담화문을 내는 게 신앙탄압인가.
국가적 위기에 정부가 그 정도도 대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기독교인으로서 예배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예배가 받는 대상 하나님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면 어떻겠는가.
하나님은 당신이 원하는 건 사랑이지 예배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도 같은 말을 한다.
이는 물론 사랑을 깨뜨리는 가운데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말이지
예배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엄중한 상황에서 감염의 위험을 안고서라도
모이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사랑의 행위인가,
아니면 나와 이웃을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온라인 예배이나 가정예배 형식으로 드리는 것이 사랑인가.
우리는 지금 정 총리도 담화문을 통해 말했듯이
‘아무리 튼튼하게 지어진 댐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
이라는 사실을 아프도록 가슴의 돌비에 새기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예배지상주의가 기독교를
반 그리스도(기독)화 되어 가게 하는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일요일에 교회에 가 예배드리는 것으로
신자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배드리는 것, 그리고 식사 기도하는 것 말고는
비신자와 다를 게 없으면서도 자기를 기독교 신자라고 생각한다. 

이리되면 예배는 예배가 아니라 한낱 종교행사로 전락하고 만다.
예배의 마음이 일상의 삶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예배가 되는 것이다.
아니 크리스천으로서의 삶 자체가 참된 예배이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삶은 엉망인 채 예배에만 목을 매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21 방역문제로 교회가
신천지와 다를 것이 뭐냐는 비난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규연애비 20-04-08 18:20
 
예배는 교회에 모여서 하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이며 기독교인이라면 항상 삶속에서 존재하고 이루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몰지각한 일부 기독교인들로 인해 전체의 기독교인이 피해가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다영 20-04-08 23:56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존의 교회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영미 20-04-20 23:38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는것이 어느 장소에서 드리는가가 중요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마음을 담아 기도 드리면 다 알아주실텐데
굳이 한 장소를 정해 놓고 그 곳에서 드려야만 되는 것라고 주장하고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몇 몇 사람들에 의해 많은 옳은 기독교인들이 욕을 먹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윤지 20-04-22 16:14
 
코로나로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우려되는 상황에서
단체로 모이는 행동은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교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훈훈 20-04-23 21:14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많은 이들이 모이는 종교 집단에서 먼저 정부의 방침을 따라 주기를 소망합니다.
율리아나 20-04-24 16:16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원하는 사랑의 행위 즉~비난받지않는 행위로 이어지는 진정한 예배가 되기를 이번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필님 20-04-25 23:14
 
이번 코로나 의 사례가 기존교회들의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주아빠 20-04-26 09:19
 
예배의 마음이 일상의 삶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예배가 되는 것이라는 말씀 명심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봄날 20-04-27 21:51
 
저희가 먼저 참된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서 이 사태가 하루 속히 끝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