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03 12:44
녹슬어 못 쓰게 된 銅鏡을 닦고 닦는 마음으로-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860  
녹슬어 못 쓰게 된 銅鏡을 닦고 닦는 마음으로-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지난 주 어느 날 가까이 지내는 퇴직교수 몇이 만났는데,
헤어지고 그날 저녁 그중의 한 명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필자의 절친이다.
이번에 지금까지 해온 학문을 마무리하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낮에는 분위기에 맞지 않을지도 몰라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8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젊은 학자들 못지않게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었는데,
이번의 책으로 기나긴 연구생활을 마무리한다 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집념으로 자신의 전공에 있어 일가를 이룬 친구이다.

그러나 친구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만은
필자로서 아쉬운 점이었다.
주위의 크리스천들에게서 받은 인상이 그를 그리 만든 것 같았다.
아마 필자도 그에겐 동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낮에 만났을 때 성경을 읽었다 했다.
그 메일의 회신을 보냈기에 여기에 공개해 본다.


또 하나의 대역사를 이루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인생의 가을을 맞은 황금빛 들녘의
묵직하게 영근 벼이삭이 연상됩니다.
흐뭇해하는 ○형의 얼굴을 눈앞에 보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훌륭한 책으로 출간되길 바랍니다.

성경을 읽으셨다는 말씀에 기뻤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형의 부정적 생각이
가실 것이라 기대가 되어서이지요.

지금 기독교는 세상의 비난거리가 되었는데,
그런 비난을 들을 때면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기독교가
욕을 먹는 거라는 생각에 우울한 기분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인은 나 같은 사람이 아니지요.
나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이 나쁜 것이지
기독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나도 지금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새로 신약성경의 첫 책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한지 6개월이 가까운데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데다가 가끔 자료도 찾아가며 읽다보니
아직도 다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2020년에는 구약까지 1독을 할 생각인데 뜻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린도후서 4:16)라는 말씀이 있는데,
나는 요즘 이에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겉 사람 때문이 아니라 속사람 때문이지요.
겉 사람 곧 육체는 동물에게도 있으나
속사람인 내면 즉 영혼은 인간에게만 있지요.
그러니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나는 이에 힘입어 녹슬어 못 쓰게 된 銅鏡을 닦고 닦는 마음으로
속사람을 새롭게 해 보려 나름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신앙이거든요.

성경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속사람의 뼈가 되고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입니다.
말씀이 肉化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말씀이 지식으로 머리에만 머물 뿐
육화까지는 되지 못해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더욱 노력만이라도 해 볼 생각입니다.

나는 ‘더불다’라고 하는 말을, 아니 그런 현상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생각뿐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슬픕니다.
앞으로도 별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노력만은 해 보려고 합니다.
말 하나를 해도 남이 싫어하는 말은 되도록 절제하고,
내가 듣기 싫어도 참고 들어 주려는 노력, 잘 되지 않겠지만
하여튼 좀 더 분발해 보려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 들면 하루 종일로도 모자랄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20년은 ○형께 있어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못난 친구 임종석 드림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홍석태 20-01-04 09:07
 
매우 깊게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요즘 인터넷에 "모든 이슬람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는 이슬람이다"라는 우스겟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이 기독교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기독교인이 위선자들은 아니지만, 많은 수의 기독교인은 위선자들이다" 저도 올바른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양 20-01-05 23:34
 
2020년 새해를 맞아 .
비록 저의 겉사람은 나이를 한살 더 먹어 낡아졌지만
제자신의 속사람이 새로워지기를 바래봅니다
성경을 접할기회가 없던 제가 우리집공동체에 와서 성경을 접하면서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접하게되어 매우 좋습니다.
소피아 20-01-07 09:16
 
기독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주위의 크리스천들에게서 받은 인식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부터도  올바른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분발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유진짱 20-01-09 12:20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모두 목사들 개개인의 욕심에서 불러온 것 같습니다.  올바른 길을 다시 찾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영미 20-01-10 23:26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라는 글을 보면서 그 속 뜻을 알기 위해 두 번, 세 번을 읽어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약성경의 고린도후서에 쓰여 있는 것이라하니 저도 한 번 더 새기기 위해서 찾아 읽어볼 것입니다.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책을 하루하루 접할때마다 세상에 좋은 글과 깨달음이 모여 있는 책이 바로 성경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매번 해 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성경에 나와 있는 글대로만 우리가 생각하고 행한다면 아주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저 부터라도 그리 하도록 한 발 한 발 노력하며 걷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훈훈 20-01-14 16:28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성경말씀대로 살아보려 노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은 이미지로 바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율리아나 20-01-14 16:40
 
한국기독교의 인식이 매우 위태롭다는것은 항상느끼는바입니다. 기독교를 버리지않으면서 폭넓게 바라봐야하다는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사람들의 육체적인 생각으로 더럽혀지는것이지 성경이 더러운것은아닙니다.하나님은 분명 진실되게 믿는사람들에게 값아주실꺼라 믿습니다.
공주아빠 20-01-16 10:26
 
2020년 한해는 겉사람이 아닌 속사람을 살펴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해의 고민과 계획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두필님 20-01-29 22:39
 
남이 듣기 싫어 하는 말은 절제하고 듣기싫어도 들어주려는 노력!
어쩌면 저의 신년 목표가 될것 같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규연애비 20-02-17 12:35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듣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에 대한 배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