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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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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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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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롬12:1)
저는 이 시간 설교라기보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들,
우리 집 공동체, 우리 집 교회의 가족,
그러니까 그 구성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70여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입은 가장 큰 은총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모시게 된 일이었습니다.
그로 내 영혼이 멸망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큰 은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잘 믿고 잘 믿지 못한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믿음 하나로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니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안이하게만 생각한다면 믿음이라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내 영혼이 구원을 받느냐, 멸망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믿음을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해서야 되겠습니까.
있는 힘을 다해서 잘 믿어야지요.
오늘의 본문말씀은 우리의 몸, 그러니까 나의 몸을,
나의 전인격을 포함한 나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물은 살아 있는 채로는 제상에 오를 수가 없습니다.
죽은 뒤에야 오를 수 있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의 못된 자아를 죽여야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삼상15:22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식으로 하면 ‘순종이 예배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헌금보다 낫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순종’이나 ‘말씀을 따르는 것’은 결국 같은 말입니다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죽게 되면 죽겠다는 각오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다니며 예수를 믿는 것은 인생의 액세서리와 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신다면 목숨이라도 내 놓겠다는 각오와 결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주,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리에게 목숨까지 내어 놓으라고는 하시지 않습니다.
그냥 좁은 문으로 들어가 좁은 길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게 그 말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닙니다.
‘좁은 문’이라 해서 있는 숨을 다 몰아쉬고 몸을 조그맣게 해도
겨우 들어갈 둥 말 둥할 만큼 그렇게 좁지는 안습니다.
욕심의 짐만 내려놓으면 활개를 치면서도 넉넉히 들어 갈 수 있는 문입니다.
좁은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심의 짐을 잔뜩 졌기에 좁은 것이지 그 짐만 내려놓으면
전력질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길입니다.
넓은 운동장에 그어놓은 달리기 코스는 경주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오히려 일직선의 최단거리를 달릴 수 없어 기록갱신의 방해가 됩니다.
‘말씀을 따르는 것’도 ‘순종’과 다르지 않습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말씀에 따라 살겠다고 하는 각오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의지라고 하는 것은 그다지 믿을만한 것이 못됩니다.
아무리 각오하고 결단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뜻대로 되는 일보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기에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목사이지만 말씀, 즉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는 하지 않습니다.
정말 부끄럽게 생각되는 것은 성경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 안 되는 아는 것조차도 실천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더욱이 목사로서는 성경말씀에 무식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 결코 자랑할 일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더욱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말씀을 지식으로 묶어 둔 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몰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물론 없지는 않겠지만,
그보다는 신앙으로 살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경우가 훨씬 많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성경 공부를 등한히 해도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되 지식을 위해 하지 말고 실천하기 위해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말씀은 우리 각자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우리가 드릴 합당한 예배”라
말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생활, 일상의 삶을 예배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삶 자체가 예배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이 안고 있는 맹점 중의 하나는
지금 우리가 드리고 있는 것과 같은 형식을 갖춘 예배에 너무 경도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처럼 형식을 갖추어 드리는 예배를 등한히 해도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필요 없다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그분의 말씀도 습니다.
그러며 그분을 공경하는 가운데 순종의 신앙을 길러갑니다.
때로는 가슴으로 찾아오시는 그분을 뜨겁게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것은 참다운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종교적 의식으로 전락되고 맙니다.
예배가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예배,
즉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합당한 예배가 됩니다.
우리가 하는 가정생활도,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도
모두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면 됩니다.
생활 쓰레기를 철저하게 분리하여 내 놓는 일 하나도 훌륭한 예배가 되고,
아파트 현관이나 엘리베이터에 떨러진 종이 조각하나를 줍는 것도 예배가 됩니다.
길을 걸을 때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약간의 신경을 쓰는 것도,
양보 운전을 하는 것도 다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목사님들이 설교를 통해 이런 것들을 왜 가르치지 않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다 아는 일이기 때문이라 할 분도 계시겠지만,
알고도 행치 않은 것 자체가 죄이니 그럴수록 더욱 강조하여 실천하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직장인이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것은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하는 것 못지않게 귀중한 예배이며
하나님의 큰일을 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아빠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자식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면
그보다 더 소중한 하나님의 일은 없을 것이며,
가장 아름다운 예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학생이 학교를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고
학교가 학생을 위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위해 있지 않고 교사가 학생을 위해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인이 교회와 목사를 위해 있지 않고 교회와 목사가 교인들을 위해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교인들이 모여 서로 관계를 가짐으로 교회가 되는 것이니
교회와 교인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어패가 있습니다만,
하여튼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주객이 전도되는 일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종말이 불행했던 역대 대통령들을 보십시오.
국민을 포함한 나라를 위해 대통령이 있는 것인데,
마치 나라와 국민이 대통령을 위해 있는 것처럼 국정을 운영하다가
불행한 결과를 맞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집 공동체는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까.
박성훈 목사님입니까, 아니면 나혜자 사모님입니까.
김용복 교수님입니까, 남병두 교수님입니까.
그도 아니면 공동체 생님들을 포함한 직원 여러분입니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장애가족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대단한 복을 받은 분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고,
하지 않은 것은 곧 예수님 당신께 그리하는 것이라 하셨는데,
세상적으로 볼 때 우리 장애가족들보다 더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은 예수님을 보살펴 드리며 섬기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저도 한 10년 동안 우리집 교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만,
장애가족들을 단 한 번도 따듯한 사랑의 가슴으로 안아 주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한 적도 없진 않았지만,
사랑으로 했느냐면 글쎄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저 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일 수는 없지만, 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인정받는 일이니 그런 은총을 누렸으며 좋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지만, 이곳 우리집 공동체,
우리집 교회에서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박성훈 목사님께서는 협동목사에 불과한 저를
누가 담임목사인지 모를 정도로 위해 주셨습니다.
김용복 교수님과 남병두 교수님으로부터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박성훈 목사님과 나혜자 사모님이 예영이와 수영이를 사랑하시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보다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용복 교수님과 남병두 교수님,
두 분 교수님께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고 계심에
우리집 공동체, 우리집 교회의 밝은 미래를 봅니다.
한 번 생활을 통해, 일상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 드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충남대 명예교수 및 우리집공동체 원로목사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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