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5-02 16:38
|
홍준표 자한당 대표가 대통령이 됐다면…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
|
|
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1,977
|
홍준표 자한당 대표가 대통령이 됐다면…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남도 북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동족’
2018년 4월 27일 어제는 전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9시 30분,
남의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나가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기다리고 있자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으로부터 다가와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다.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TV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 가운데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악수를 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이렇게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주시니 정말 감동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것은 그로부터 그들 두 정상이 보인 행보였다.
“이쪽으로 오실까요?”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따라 김 위원장이
콘크리트로 그어 놓은 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왔다.
“남측으로 오셨는데, 저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 말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굳게 잡고 같이 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갔다.
단 몇 초 동안의 월경이지만 감동 그 자체였다.
손을 잡은 채 다시 남으로 넘어 오는 김 위원장의 얼굴에서는
뭔가 결연한 빛 같은 것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에 이현령비현령, 아니면 아전인수식이 아니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렇다면 동영상이 아니라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때의 사진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를 가리켜 파격이라고들 하는데,
파격은 그의 것만은 아니었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 뒤 돌아가야 하는 불들이 있다”고 하자,
“그럼 가기 전에 수행원 모두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예정에 없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뒤로도 두 정상의 파격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정작 마주하니 북과 남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됐다”고도 했는데,
우리의 머리에 깊게 각인된 잔인한 독재자라는 이미지의 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하루 종일 보인 그들 두 정상의 행보가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동족’이기에 보일 수 있는,
어느 정상회담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파격이었다.
정상회담이라면 외교 중에서도 최고위의 것으로 엄격한 격식이 요구됨에도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다는 것은,
그것도 첫 대면의 회담에서 그리 한다는 것은 아마추어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결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누가 그들 두 정상이 하루 동안 보인 파격을 결례로 느끼겠는가.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란다
이제껏 감성적인 말만,
그것도 한국 사람이라면 모를 사람이 별로 없는 말만 늘어놓았는데,
다 안다는 면에서라면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사실에 대해 좀 더 말해 보고자 한다.
판문점 선언이라고 명명된 회담결과의 주요 내용이다.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참고 일별해 주시기 바란다.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의 철저 이행
▻고위급 회담 등 각 분야 대화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6‧13행사 공동 추진
▻2018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8‧15 이산가족 상봉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확성기 방송‧전단 살포 중지
▻DMZ의 평화지대화
▻서해 NLL 일대 평화 수역 조성
▻군당국자 회담 적극 개최
▻상호 불가침 합의 준수
▻단계적 군축 실현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 추진
▻완전한 비핵화을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정말이지 굉장한 결과를 도출한 회담이었다.
이에 다대수의 국민들은 기쁨을 숨기지 못한 채 흥분의 기미까지 보였고,
지구촌의 반응 또한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의 자한당과 보수편향의 일부 사람들은 달랐다.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다.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말이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안 나왔다 비난한 사람도 없지 않은데,
남북정상회담에서 그것까지 다 해 버리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겠는가.
자기 업적 자랑을 좋아하는 그가 좋아하기는 하겠는가.
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두 사람 중 누가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실질적인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데에 더 도움이 되겠는가.
김정은 위원장은 파격적인 언행뿐 아니라 솔직함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마저 깎아내리기를 주저치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하자,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의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라 하고는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라고까지 솔직함을 드러냈는데,
이를 ‘우리의 사정이 어려우니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한 말이라 해석한 것이다.
일국의 정상을 아마 자신의 눈높이로 본 것이 아닌가 한다.
필자가 보기로는 김 위원장 그는 예사사람은 넘어 보였다.
회담에서의 합의 자체보다 그 이행에 더 마음을 쓰는 것 같았다.
모두발언에서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발표돼도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오히려 낙심을 주지 않겠느냐’는 의미의 말을 하고,
그 후로도 같은 내용의 말을 몇 번이나 했는데,
문 대통령이 하는 게 더 어울릴 법한 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죄를 지으면 문재인 대통령도 교도소에 가야 한다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정상회담을 가리켜
‘위장평화쇼’라 계속적으로 비난해 왔다.
뿐만이 아니라 그의 말대로라면 문 대통령이 하는 일은 하나도 잘한 것이 없다.
이명박 전 대통의 검찰수사를 두고는 정치보복이라며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기야 그런 비판을 한 것은 그만도 아니기는 하다.
보수논객이라 자처하는 자들 중에는
‘언제까지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아니다.
그래서는 우리의 정치는 언제까지도 적폐의 음침한 그늘을 벗어나기 어렵다.
죄를 지으면 대통령이든 누구든 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벌이 무서워서라도 죄지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도 죄를 지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교도소로 가야 한다.
홍 대표의 말대로 문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북한을 살려주려고 하는 것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보다 더 무거운 죄가 될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또 다시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키로는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히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
성인 같은 사람도 의인도 아니다.
신념이 있는 사람이다.
바른 길로 가겠다는 신념이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그도 실수를 할 수 있고, 죄를 짓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니 죄를 지으면 당연히 죗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 특별한 사람, 성인이나 의인에게나 요구할 것을 그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기대는 해도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된다.
지은 죄로 인해 자유를 잃은 전 대통령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으면
그로 됐거니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지은 죄의 10/1이라도 지으면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
홍준표 대표의 말대로라면 그 자신만큼 정직한 사람이 없고 능력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물론 정치인치고 자기를 부정직하다 할 사람은 없고 능력 없다는 사람도 없을 테지만,
홍 대표 그만큼 자화자찬에 능한 사람도 없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어 대통령이 됐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얼마만큼 발전이 이뤄졌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얼마나 더 깨끗하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국격을 높이고 있으리라 생각하시는가.
홍 대표는 말한다.
‘주사파, 참여연대, 전교조, 민주노총’의 ‘네 집단과 북한 살려주기에
급급한 정권이 이 정권이다.
그래서 우리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
다시 한 번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겠다.
정말 이 나라를 통째로 한번 저들에게 넘기시겠나.
그것이 이번 지방선거라 본다’라고.
홍 대표의 말이 맞다면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는 단 한 명도 당선시켜서는 안 된다.
‘북한 살려주기에 급급한’ 자들에게 지자체를 맡기느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게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대선에서는 문재인 같은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북한 살려주기에 급급’해 나라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나?
충남대 명예교수 및 우리집공동체 원로목사 임종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