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29 18:49
선교사 - 전 침신대학 신약학교수 권종선
 글쓴이 : 별빛
조회 : 2,945  
<선교사에 대한 성경적 개념>

보통 해외에 나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선교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복음 전하는 일을 주로 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직업’이나 ‘일’을 하면서
복음 전하는 자들도 ‘전문인 선교사’라고 부르기도 하고 의료 봉사하는 사람도
‘의료 선교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복음 전도하지 않고 성경 번역하는 사람도 ‘번역 선교사’라고 하고,
역시 복음 전도와 상관 없이 선교사 자녀를 돌보거나 선교사를 돕는 사람도
선교사라고 합니다.
심지어 해외에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도 선교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선교사들은 외국에 어떤 특정한 지역으로 가서 거기에서
‘거주’하며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실제로 그들이 하는 일은 외국에 이민 가서 목회하는
‘이주(이민) 목회자’ 또는 ‘해외 목회자’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선교사’라고 불립니다.
이 선교사들이 해외 목회자로 불리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은 어떤 특정한 교회나
단체로부터 ‘파송’되어 그 일을 하며, 교회들이나 단체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아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참으로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입니다.
파송 받고 후원 받아 해외 목회하면 ‘선교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목회자’일 뿐입니다.

성경에는 정확히 ‘선교사’(missionary)라는 용어가 없습니다.
영어에 mission이 어떤 ‘임무’를 의미하며 따라서 missionary가 임무를 맡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때에, 사실상 신약성경의 ‘사도’가 이들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입니다.
‘사도(使徒)’는 어떤 임무를 지니고 보내심을 받은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 ‘사도’는 어떤 임무를 지니고 보내심을 받은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 ‘사도’는 열두 사도와 바울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직분으로서
현재의 선교사와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말 표현에서 ‘선교사(宣敎師)’란 문자적으로는 가르침(또는 종교)을
널리 펼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이러한 선교사에 가장 가까운 직분을 찾는다면 ‘복음 선포자’일 것입니다.
헬라어로는 ‘유앙겔리스테스’이며 영어로는 evangelist라고 번역됩니다.
영어 evangelist 헬라어를 거의 그대로 음역한 것이지만, 현대에 있어서
영어 evangelist는 ‘복음서 저자’를 가리키기도 하며 부흥 전도 집회를 하는
빌리 그래함(Billy Graham)과 같은 ‘부흥 설교자’를 의미하기도 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어 원어가 가진 의미와는 다른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앙겔리스테스를 문자적으로 그대로 번역하면 ‘복음 선포자’(Gospel-Proclaimer)가 됩니다.


1. 복음 선포자는 부르심과 은사로 되었다

성경에서 복음 선포자는 자신이 원하고 결심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로써 됩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교회를 위해 주신 직분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엡 4:11).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바울은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주신 대표적인 직분은 네 가지로 말합니다:
‘사도들’, ‘예언자들’, ‘복음 선포자들’, ‘목사와 교사들’입니다.
마지막에 목사와 교사들은 정관사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아마도 목사로서 교사들 역할도 하는 동일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기서 대표적으로 네 가지 직분을 열거한 것은 에베소 교회에 있던 직분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는 더 많은 은사들에 대해 말합니다(고전 12:28).
중요한 것은 여기서 ‘복음 선포자’가 그리스도(성령)께서 세우신 하나의 은사로서의
직분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원한다고 모두 사도가 될 수 없고, 모두 예언자가 될 수 없고,
모두 목사가 될 수 없듯이, 복음 선포자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사실 위의 네 가지 역할을 모두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바울은 자원하고, 준비하고, 훈련 받아서
위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렸을 때, 또는 젊었을 때 복음 선포자나 사도가 되기 위해
결심하고 작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부르시기 전까지 자신이 그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셔서 그는 사도요 복음 선포자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유앙겔리스테스(복음 선포자)라고 분명하게 지칭되는
사람은 두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빌립(행 21:8)과 디모데(딤후 4:5)입니다.
즉, 이 호칭은 전적으로 복음 선포를 하는 부르심 받은 사역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앙겔리스테스라는 호칭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복음 선포’를 하는 사람들을
‘복음 선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복음 선포하다’라는 단어 ‘유앙겔리조’는 모두 54회 사용되는데
교회 시대에는 사도들, 바울, 실라, 디모데, 바울의 동역자들, 빌립, 천사들에게만
이 동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일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단어가 사용된 경우는 없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분명히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롬 10:15).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선포)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복음 선포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바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선포하겠느냐고 말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지 않은 사람은 선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기 때문에 선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약 시대의 복음 선포자는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이고 하나님이 교회를 위해 주신
은사로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현대 교회의 선교사와는 그 시작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2. 복음 선포자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았다.

사도들을 포함한 복음 선포자들은(바울, 실라, 디모데, 바울의 동역자들, 빌립) 모두
한 곳에 정착해서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돌보며 살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은 ‘가서... 제자 삼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한 곳을 정해서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땅 끝까지’ 계속 가야 합니다.
이들을 돌아다니며 선포하는 일종의 ‘순회 선포자’(itinerant proclaimer)였습니다.
바울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한 곳에 몇 개월씩 머물며 복음 선포한 일이 있지만
곧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 곳에서 교회를 세우고 목회하는 ‘목회자’(목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들은 현대의 선교사들과는 다릅니다.

초대 교회 복음 선포자들은 이처럼 한 곳에 오래 정착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주할 ‘집’도 필요하지 않았고 ‘세간’이나 ‘재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식사나 숙박은 그들이 선포하는 곳에서 그들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서 제공 받았습니다(마 10:10-11 참조).
‘선교 후원금’을 미리 모금하고 준비해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에 오히려 전대에 돈(금, 은, 동)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 10:9).
생필품이나 식량조차 여분으로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 10:10).
숙식과 생계는 때마다 현지에서 해결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을 예로 보아도 이러한 예수의 명령은 잘 지켜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현지에서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자신을 돕는 것마저도 받지 않는 것을
개인적인 원칙으로 삼고 생활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손노동을 하면서 먹는 것을 해결하였습니다.



주후 100년경 시리아의 한 교회의 신앙 문서인 디다케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디다케 11:3-6).

<11.3 사도들과 예언자들에 관해서는 복음의 지침에 따라 이렇게들 하시오.
  11.4 여러분에게 오는 모든 사도는 마치 주님처럼 영접 받을 일입니다.
  11.5 그는 그러나 하루만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이틀을 머물러도 됩니다.
          만일 사흘을 머물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11.6 그리고 사도가 떠날 때에는 (다른 곳에) 유숙할 때까지
    (필요한) 빵 외에 (다른 것은)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그가 돈을 요구한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1세기말까지도 복음 선포자는 여분의 식량이나 돈(후원금)을 지니지 않고
그 사역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떠돌이’였지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3. 복음 선포자는 자국을 포함한 모든 지역을 선포지로 삼았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처음 파송하실 때에는
이스라엘 지역에서만 선포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마 10:5-6).

<5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마지막에 파송하실 때에는 땅 끝까지 가서
예수의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하시지만
‘예루살렘-온 유대-사마리아’가 우선적으로 포함되고 있습니다(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즉, 예루살렘이나 유대나 사마리아 지역(팔레스타인)은 사역 대상에서 제외되고
반드시 해외로 나가서 복음 선포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도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은 계속해서 주로 유대인들에게 복음 선포를 하였고,
바울 일행은 이방인들에게 복음 선포를 했습니다(갈 2:8-9).
이처럼 초대 교회의 복음 선포자들은 모두 해외에 나가서 외국인들에게만
복음 선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돌아 다녔지만 그 다니는 장소로는
자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선교사’라고 하면 당연히 보통은 반드시 외국에 나가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런 면에서 초대 교회 시대의 복음 선포자는 현대의 선교사와는 다릅니다.

<현대의 ‘선교사’가 1세기의 복음 선포자들처럼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대에는 모르는 외국에 가서 아무 집이나 들어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숙식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선교사’라는 용어와 그 정체성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정확히 ‘선교사’로 정의할 지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그를 ‘선교사’라고 부를지, ‘해외 목회자’라고 부를지, ‘해외 봉사자’라고
부를지, ‘해외 근무자’라고 부를지, 단지 ‘해외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지 가려 보아야 합니다.>


                                                                                      우리집공동체 박성훈 옮김

홍석태 16-06-30 08:54
 
선교사는 특정한 직업이나 봉사 등을 실천하는 사람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선교사는 해외목회자나 해외봉사자의 모습입니다. 성경에는 선교사라는 말도 없고, 복은선포자라고 정의됩니다. 이는 자기자신이 어떤 음성을 듣거나 다른 사람, 단체 등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정하고 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제부터는 선교사라는 단어의 정의를 정립하고 올바른 말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들꽃 16-06-30 14:59
 
1세기때 선교사 처럼 살 수 없는 시대 이지만
현대에 맞추어 진정한 선교사가 배출 되어 복음을 많이
전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모 16-06-30 22:04
 
선교사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으며 저부터 바른 용어를 사용하며 다른 이들에게 또한 이를 설명할 수 있게 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빗방울 16-06-30 22:16
 
해외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분만이 선교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교사의 용어와 정의를 알게되어 올바르게 말을 사용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명탐정레옹 16-07-01 11:20
 
정확히 선교사라는 의미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되었습니다.
가츠 16-07-01 19:19
 
수요예배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선교사에 대한 성경적 개념에 대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선교사분들에게 많이 배우겠습니다. ^0^
온새미로 16-07-04 15:26
 
성경적 단어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도
기독교인으로서 갖춰야할 안목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기적의삶 16-07-04 15:27
 
요즘의 선교사분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로순 16-07-04 15:28
 
기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조금씩 하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규연애비 16-07-04 17:43
 
수요예배시간에 배운 선교사에 대한 목사님의 성경적 개념을 올바르게 확립하여 주셔서
선교사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었습니다.
훈훈 16-07-04 22:06
 
선교사라는 용어의 정확한 의미와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바르게 용어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피아 16-07-07 08:48
 
그동안 선교사라는 용어와 그 정체성에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해왔었습니다.
이제부터 바로 알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뇽 16-07-10 23:11
 
선교사라는 용어와 의미를 잘 알지 못했으며 이제라도 잘 알아 사용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안타레스 16-07-11 16:15
 
정확한 단어 사용도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목사님 가르침대로 개념을 알고 타지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겠습니다.
명탐정레옹 16-10-04 14:07
 
선교사라는 용어에 대해 확실히 알게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