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여러분께 하나의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저의 사람, 인격에 관한 것입니다.
벌써 40년이나 된 오래전의 일이나, 예수를 자신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른 후였습니다.
누군가와 환담을 나누다가 남의 말을 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도 없다는 의미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렇다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할 만큼 오래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 기분을 생생하게 기억할 만큼 공감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믿는 사람으로서 실격의 선을 한참이나 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말이지요.  하기야 구약성경의 잠언에도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18:8, 26:22)라고 하는 말씀이 있을 정도이니 그런 사람이 저 말고도 적지 않은 게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자기들과 별반 상관도 없는 남의
말을 신바람이 나서 침을 튀기며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닌 게
오늘날의 세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별식,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먹거리이지요. 그런데 남의 말을 하는 것이 그 같은
별식과 같다 했으니 그게 그렇게 신바람이 날만큼 재미있긴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믿는 사람들로선 절제하고 피해야 할 일입니다.
남의 말이 무엇입니까. 남을 좋게 하는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을 욕하여 비난하고
험담하고 모략하는 것이 아닙니까. 인간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일인 것이지요.
그럼에도 귀에 솔깃한 것을 보면 아담의 후예 인간은 역시 악한 종족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것이기는
하지만요. 오셔서 그러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살라 하신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 같은 자신의 악한 본성에서 벗어나고자 지금까지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도
하며 나름 노력해 왔습니다. 40년 전의 그날 이후 오랜 세월을 그로 인해 마음의
어두움을 살며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소나마 성과를 거두었다
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 사귀게 되는데, 그중에는 만났다 하면 남의 말로
시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가 자기자랑에도 명수들이지요.
자기는 신바람이 나서 떠들어대는데 듣는 사람은 죽을 맛입니다. 그렇다고 벌레 씹는 얼굴을 할 수도 없고 아닌 척하다보니 더욱 힘이 드는 것입니다. 전 같으면 같이 신바람이 나서 떠들 터인데, 이 정도가 된 게 저의 진전이라면 진전이고 성장이라면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나쁜 것은 자기보다 앞선 사람들을 더욱 힘써 달려가 추월할 생각은 하지 않고, 발목을 붙잡아 못 가게 하게나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넘어지면 밟고 서서
 죽기라도 바라는 마음이 되는 거지요. 실제로 죽기를 바라기까지야 하겠습니까마는,
시샘하는 면에서는 그런 거지요. 그런 자들일수록 남을 헐뜯는 데에도 고수고요.
 제 잘못에도 남의 탓 만합니다. 자기가 한 것은 다 옳고 남이 하는 것은 다 그릅니다.
극히 상식적이어서 남들은 다 그르다 한 것을 자기만 훌륭하다고 합니다.
짐이 곧 법이라는 식이지요. 제왕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의 왕이라는 솔로몬을 압니다. 그의 명재판도 압니다. 두 여자가 살아 있는
아기 하나를 앞에 놓고 서로 자기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재판에서 솔로몬이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 온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 열방들로부터도 추앙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지요.(왕상3:16-28 참조)
자기 아기를 자다가 깔아 죽이고 다른 여자의 아기를 자기 아들이라 주장한 여자는
자신의 험한 잠버릇을 통곡으로 반성하고 고쳤어야 했습니다. 남의 아들을 넘볼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림으로 이를 얻고자 하다가 패가망신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국민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6.25의 잿더미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위대한 민족입니다. 그 길지 않은 동안에 선진국 대열로 진입한 지혜로운 국민입니다. 능력 있는
민족입니다. 그런 국민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지혜는 솔로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 우리 국민에게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인지를 모르지 않습니다.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도 모르지 않습니다. 능력이 무엇이고 무능이 어떤 것인가도,
사람에게 있어 품격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압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만 보고 가는 것인지도 너무너무 잘 압니다.
지금 우리의 많은 국민들은 이러다가는 힘써 일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피땀으로 일으켜 당당하게 진입한 선진국 대열로부터 탈락되는 건 아닌가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지혜는 솔로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세계열강들이 시샘을 할 정도로 능력도 있으니까요.
일부가 그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준다 해도 우리는 그조차도 감당할 지혜와 능력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