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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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O형께 드립니다 ― 하나님의 사랑과 단군의 홍익인간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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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지은
 조회 :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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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ame01.bmp (629.1K) [0] DATE : 2022-06-17 11: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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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O형께 드립니다
― 하나님의 사랑과 단군의 홍익인간을 중심으로 ― O형,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아니 이는 상투적인 인사말에 지나지 않고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지요. 연구에 매달려 여념이 없으실 모습이 뻔하거든요. 80을 코앞에 둔 연세임에도 젊은 학자들 못지않은, 이 아니라 능가하는 그 열정과 패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를 정도시지요. 이번 일만 끝나면 이제 연구를 놓겠다는 얼마 전에 하신 말씀도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기를 몇 번이나 하신 O형이니까요. 학문에 대한 O형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마치 신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요. 생동감 넘치는 말씨에 의욕과 희망으로 빛나는 눈길, 그럴 때면 친구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 같은 열정과 의욕이 O형을 같은 전공분야의 석학반열에 들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O형의 시각에도 오류가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오해가 그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 오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O형 주변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O형의 말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하나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던 사람들 중 목사를 포함한 교인들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난 예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럴 때면 흔히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보라는 말이지요. 신자들과 그들로 이뤄진 교회, 이를 합한 명칭 기독교를 몹시도 싫어하고 비난 하시는 O형께 저도 몇 번인가 같은 의미의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을 알고, 그분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크리스천·교회·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을 봐 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렇다고 O형께서 기독교를 잘못 보셨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현실을 정확히 보신 것입니다. 잘못은 교인들과 그들로 이뤄진 교회에 있습니다. 그들이 기독교를 기독교 아닌 것으로 만든 것이지요. 기독교는 하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종교로 그분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크리스천인데, 그들이 그 뜻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신화도 연구 분야의 하나인 O형께서는 단군신화에 정통하시고, 따라서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대해서도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계실 뿐 아니라 그 사상의 신봉자이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이기도 하니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도 이에 딴지를 거는 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니 이에 우리의 난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것이, 홍익인간이 우리민족에 내재해 있는 열등의식의 발로라고 하는 자들까지 있으니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여러 말 할 것까지도 없습니다. ‘弘益人間’이라는 말 그대로, 뜻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혹자는 이 말을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라 하고, 또 혹자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라고도 하는데,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습니까. 몇몇의 특정인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나아가서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고루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이지요. 이 얼마나 숭고한 사상, 아니 마음씨입니까.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이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것이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우리민족은, 대한민국은 본래부터가 그런 나라의 그런 민족입니다. 자랑스러운 나라,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국수주의적 발상의 소산 운운하기도 하다니 이야말로 소아병적 열등감의 소산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O형, ‘弘益’에는 ‘더불다’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인간 모두가 더불어 살며 행복이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말지요. 이에는 O형이나 제가 견해를 달리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40년 지기로서의 관계가 유지, 발전되어 온 것이고요. 그럼에도 가끔 티격태격한 것은 기독교에 관한 관점의 차이 때문이지요. O형께서 기독교에 관한 오해를 풀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단군의 ‘홍익인간’은 인간에 대한 사랑 없이는 생각할 수 있는 사상이 아닙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물론 내면적인 면도 포함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랑이 외양으로 나타난 행위이고, 그것의 다른 표현이 ‘홍익인간’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본질이, 속성이 ‘사랑(愛·LOVE)입니다. 일본의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의 말을 빌리면 ’하나님은 사랑 덩어리(愛の塊<아이노가타마리>)‘이지요. 단군의 ’홍익인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 그런 하나님의 마음(뜻)과는 역행하는 현실을 보고 크리스천과 교회를 통틀어 일컫는 기독교를 O형께서 오해하신 것입니다. ‘홍익인간’을 우리민족에 내재된 열등의식의 발로라 하고, 국수주의적 발상의 소산이라 하는 자들의 궤를 크게는 벗어나지 않았다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O형처럼 ‘홍익인간’ 사상을 신봉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기독교인들 중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 몸과 마음으로 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 기독교인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크든 작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세상에는 달리 이유도 없이 자기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기독교를 비난하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독교를 사회의 암적 존재로 악한 집단이라고 맹비난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크리스천 집단과 논-크리스천 집단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교해 보면 알 일입니다. 크리스천들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니 비난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사회일반의 집단보다 더 악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교회집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다 보면 이 분에게 이런 점도 있었던가하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밖 사람들에게서 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O형께서도 이 점만은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를 포함한 O형 주변의 못된 몇몇 사람들이 크리스천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든 크리스천은 저와 같은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저도 목사안수를 받았으니 목사임이 틀림없지만, 목사로 불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자격미달인 것이지요. 어엿한 신학대학을 나와 거칠 과정 다 거치고 정식으로 안수를 받았으니 외적으로 볼 때 목사임이 맞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자격미달인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자격미달 목사가 저 하나뿐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목사는 기독교의 신앙 지도자이고, 기독교는 성경을 경전으로 하는 종교이니, 목사는 성결을 폭넓고 깊이 있게 알아야하는데, 저는 다른 목사들과는 달리 그러지를 못합니다. 그런 제가 성경을 잘 아는 목사들을 향해 자격미달이니 어쩌니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그래도 입은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지 어쩝니까. 그나저나 올바른 신앙을 갖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합니다. 알되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바르게 알되 머리로 지식으로서 아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 온몸에 의해 체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헬라어로는 기노스코(γινώσκω), 히브리어로는 야다(ידע)라 하는데, 남자와 여자가 동침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네요. 남자가 여자를 안다 하고, 여자가 남자를 안다 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자며 살을 섞는 경우를 말하는데, 성경도 그렇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성경이 성경되게 하는 것이라 하고, 성경이 성경되는 것을 다른 표현으로는 하나님이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라 하는데, 성경 속의 하나님이 살아 나오셔서 아버지가 되어 나를 보호하시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그림 속의 호랑이가 살아 나와 포효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한 마디로 지도자인 목사는 성경을 그렇게 알도록 가르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말(설교)에 앞서 실생활에서 본을 보임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예수의 교육방법도 그랬습니다. 설교 중에 강해설교라는 것이 있는데, 성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하는 설교이지요. 그런데 1년 52주 내내 강해설교를 하면서도 성경을 읽으라는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는 목사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지 않았으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들은 말이 사실이라면 교인들은 언제까지나 젖만을 먹고 사는 어린아이로 살라는 것이지요. 양이나 젖소 같은 포유동물이 여물을 먹어 낸 젖으로 새끼를 기르듯이 성경은 자기가 읽어 소화시킨 뒤 설교로 먹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기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일생동안을 살 수 있다.’ 유대인 격언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는 물고기를 잡아주어 길러야 하고, 새끼양이나 송아지는 젖으로 길러야 하지만, 자라감에 따라 스스로 물고기도 잡고, 풀도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가 나를 따르라 했다 해서 목사도 그래서는 안 됩니다. 목사는 교인들을 자기를 따르는 자기의 제자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인들이 양이라면 예수의 양이지 목사의 양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가 거푸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하셨습니다. 이러다가는 말이 한없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 결론적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한때 무슨무슨 감별사라는 말이 사회 일각을 풍미한 적이 있는데, 진짜 크리스천을 알아보는 감별법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고 단군의 홍익인간이고 간에 더불어 산다고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것은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요. 마음(情)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나누다보면 거기에 물질이 수반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도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다 하셨는데, 여기에서의 보물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질, 즉 재물을 말하는 것이지요. 환언하면 물질을 나누지 않고는 사랑이든 홍익인간이든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나눈다고 그것이 다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 또한 예수의 말씀으로 ‘내 형제’라 함은 온 인류를 가리키고, ‘지극히 작은 자’라 함은 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거나 살아가기가 힘든 사회적 약자를 가리키는데,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을 예수는 당신을 그리하는 것으로 간주할 만큼 중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기독교 사랑의 진수이기도 합니다.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기독교인들을 혹독하게 핍박하던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뒤 대사도가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의 나눔 말고는 나누어서 좋은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밥은 배고픈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배부르지만 조금 더 먹으라는 식의 나눔은 사랑이 아닙니다. 주었으나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나눔의 진수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을 식별하는 방법입니다. 아니 그렇게 나누는 사람이라면 크리스천 논-크리스천을 떠나서 좋은 사람, 선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남을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전에 나 자신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래야 내로남불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O형, 저는 알아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런 사람이 못됩니다. 제 삶의 고뇌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 되려 기도하며 노력하지 않는 건 아닌데도, 나아진 게 없습니다. 그러나 O형,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실망은 불신앙이거든요. 방금 말씀드린 사도 바울 같은 이조차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 가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했거든요. 그러나 그로 끝내지 않고 온몸과 마음을 희망으로 불태우며 사명의 길을 달려갔습니다. O형, 하나님은요, 지금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을 바란답니다. 방향성에 눈길이 가 계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저도 그분의 바람에 부응하며 살아보려는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가운데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말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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