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3-21 10:18
윤석열 차기 대통령님께 당부말씀 드립니다
 글쓴이 : 우리집
조회 : 501  
‘차기 대통령님’이라니 너무 나간 아부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 풀기도 죽고 눈도 침침하고 정신력도 많이 삭아버린 노인네가 아부를 한다고 덕 볼 것도 없고, 욕을 한다고 보복 당할만한 주제도 되지 못하니 아부 아닌 국민 된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님께 존경심을 담뿍 담아 부르는 호칭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는 저절로 먹는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값어치도 없는 무용지물은 아닙니다. 만고풍상 다 겪으며 살아온 동안에 생긴 지혜라는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윤석열 차기 대통령님께 간곡히, 정말, 정말 간곡히 당부말씀 드립니다.

먼저 자신, 차기 대통령님 자신의 현실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신 것은 상대방 후보와 불과 0.7%p 차로였습니다. 차이라기보다 동률이라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 것이니 능력으로가 아니라 대운이 트여 얻게 된 행운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분수령(分水嶺)을 들어 생각해 보지요. 그 산마루가 칼날 같고 그 한가운데로 빗방울 하나가 떨어진다면 그것은 반으로 나뉘어 절반은 저쪽으로, 절반은 이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차기 대통령님께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신 것은 능력이 아니라 운으로 된 것이라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운도 능력이라 해서는 안 됩니다. 운은 항상 따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달도 채 안 되어 취임하시게 될 터인데 국정운영은 운이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후보 개인의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 이재명 41%, 윤석열 19.1%
공약과 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 이재명 22.4%, 윤석열 20.8%

이번 선거의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심층 조사한 결과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차기 대통령님을 선택한 사람은 상대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러니 어찌 노력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개표결과와 0.1%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으니 그저 조사일 뿐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공약과 정책면에서도 상대후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공약을 꼭 지키겠다고 거기에 매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많은 부분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 생각하시고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국정운영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당선이 확정되고 며칠 안 되고부터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은 폐기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광화문 이전은 접었으나 대신 국방부 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가신다하여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친히 국방부 이전을 확정지으셨습니다. 이전하여 5월 10일 거기에서 업무를 시작하신다는 것이었지요. 순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구나 싶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라면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저 같은 사람이 들어봐도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우선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으시켔다는 이유에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며 그 이유로 일단 청와대로 들어가면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드셨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의지가 문제입니다. 차기 대통령님의 의지라면 한 번뿐 아니라 두 번, 세 번도 가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이 차기 대통령님의 이전에 대한 이유 아닙니까. 그런데 이 면에서만은 별다른 소통도 없었지 않았습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이 같은 나라의 대사,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일이니 전 국민대상의 의견수렴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선 청와대로 들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상식에 맞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국민들의 의견수렴도 하시고 면밀하게 검토도 하시어 그래도 옮겨야 한다면 그때 그리해도 늦지 않습니다. 늦는다 해도 게으름피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1, 2년으로 끝날 일 아닙니까.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다며 절대로 청와대로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은 이유로 설득력이 많이 빈약합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생각하여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겠다한다는 억측들도 있는데,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차기 대통령님을 어떻게 보고 그런 불경스런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된말로 차기 대통령님을 쪼잔한 인간으로 본 것이지요. 나쁜 사람들입니다. 저는 만에 하나도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나쁜 사람들이 다시는 그런 망발을 하지 못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시고 국정운영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차기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이신 공정과 상식이 그대로 지켜지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당면문제인 집무실 이전 문제부터 그 상식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공정과 상식에 관한 고언의 말씀을 하나 더 드리고자 합니다만, 이번의 대통령인수위원회 구성을 보면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인수위원 구성을 보면 차기 정부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려하는 국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24명의 인수위원 중 여성은 4명뿐입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이 12명으로 절반이나 되고. 그 나머지가 지방인데, 영남출신이 7명인 반면 호남출신은 단 1명입니다. 실상이 이런데 어떻게 공정하다 할 수 있으며 상식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차기 대통령님께서는 여성할당제나 지역안배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시겠다하셨는데,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여성의 능력이 남성의 1/5에도 못 미쳐 16%에 그치고, 호남인도 영남인에 비해 그렇다면 여성과 호남인은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성별과 지역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능력만을 보고 사람을 쓰는 것이 공정하냐 하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입니다. 남녀평등과 지역균형발전은 누구도 아니라 못할 가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설령 좀 모자란다 해도 일을 하게 하여 힘을 기르게 해야지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서울사람만 우수하고 지방사랑은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영남사람은 우수한데 호남사람은 열등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번 인수위 구성이 크게 시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강원도민들이 크게 고무되어 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강원도 출신 유상범 의원이 위원으로 발탁되어서가 아니랍니다. 인수위에 들지도 않은 권성동 의원이 강원도를 위해 일당백의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이 누굽니까.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윤핵관 아닙니까. 핵관이란 핵심 관계자라는 말인데, 그게 어때서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닙니다. 본래 뜻이야 그렇지만 국힘당에서 이 말이 처음 나온 건 비선실세라는 의미였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대선과정의 그때 그 핵관 중의 핵관이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국회의원이야 지역구를 위해 다다익선식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능력 있다 할지 모르나, 대통령은 온 나라의 지도자입니다. 그것도 최고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차기 대통령님의 말씀 맞다나 모든 일에 공정해야 하고, 그것이 상식입니다.

비선실세라는 의미의 핵관은 없어야 하지만, 만약 있다면 그는 무능하면 무능할수록 나라에 좋습니다. 결국 차기 대통령님께 좋다는 말이지요.

차기 대통령님,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권성동 의원의 차기 대통령님에 대한 우정과 충정은 모르는 바 아니나, 그것이 크면 클수록 그것은 대통령님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그가 하는 일을 보십시오.

권성동 의원 그는 며칠 전(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이 전 대통령과)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박 전 대통령만 사면하고) 남겨 놓은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차기 대통령님과 현 대통령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날 약속이 되어 있었으니, 그때 조용히 두 사람 다 사면할 것을 건의했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국민들도 하나의 가슴 따스한 미담으로 받아들였을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것을 그가 다 망쳐놓은 것이지요.

비선실세라는 의미의 핵관은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의미의 핵관은 없을 수 없으나 그들에게도 평균 이상의 힘을 실어 주시는 것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많은 역대 대통령들도 그러지 못한 데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들은 현 대통령의 임기말 인사권 행사에 알박기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여권에서는 이를 내로남불이라 반박하고 있는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없었던 일인데 이번 정권에서만이라면 여권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내로남불이 맞습니다.
이럴 때는 법과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알박기가 됐건 뭐가 됐건 법이 정한대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면 법대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원칙입니다. 이 경우의 알박기란 그 직에 적절치 못한 사람을 쓰는 것을 말한 것일 터인데, 적절하냐 아니냐를 재는 잣대가 내 것은 바르고 네 것은 바르지 않다고 하는 것을 독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 못 마땅하면 취임하신 뒤 법으로 만들면 됩니다. 차기 대통령님께서 그토록 선호하시는 시스템을 가장 정확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법말입니다.

핵관이 됐건 측근이 됐건 그들을 단속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돕는다고 한 그들의 언행이 차기 대통령님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거의 사어가 되어 영양가가 별로 없는 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정신은 아직도 쓸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수신이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속·무술신앙과의 완벽한 결별입니다. 아니라 하지 마시고 그리 해야 합니다. 일개 개인이라면 이 문제를 가지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대통령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오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보았지 않습니까.

국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트라우마 비슷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집부실의 용산 이전 이야기가 나오자 풍수지리설을 믿어서가 아니냐 같은 망언이 나온 사실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이재오 자한당 상임고문 같은 이까지도 이를 두고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이라 했겠습니까.

그리고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이런 말씀을 왜 드리는가는 설명 없이도 다 아는 일이니 이 정도로 해 두겠습니다만, 이 문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정은 무너지고 상식은 물 건너가게 됩니다.

수신하고 제가한 뒤에야 치국이 가능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정의 바탕이고 상식의 기본입니다. 저는 바랍니다. 차기 대통령님께서 정말로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시어 임기를 마친 후에 국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청와대를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수를 누리시다가 이 세상을 뜨실 때 국민들이 눈물로 애석해 하는 지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 되시기를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두필님 22-05-05 21:28
 
시작은 저희가 원하는 대통령이 아니었지만 마지막은 저희가 원했던 대통령으로 마무리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디 올바른 나라운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영미 22-05-05 22:14
 
정치는 파도 파도 끝도 없이 어렵고 어렵습니다.
저 또한 부탁드리고 싶네요.
본인이 그토록 말했던 공정과 상식!
더도덜도 말고 꼭 그렇게만 실천해나간다면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별 22-06-16 10:10
 
지금까진 개인으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칼럼 속의 내용처럼 공인으로서 무속신앙은 멀리하고 공정과 상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