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20 17:26
맞아 죽을 각오로 교계에 드리는 고언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글쓴이 : 안타레스
조회 : 461  
맞아 죽을 각오로 교계에 드리는 고언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 예배를 한낱 종교행사로 전락시킬 것인가 ―


대한민국이 종교를 탄압하는 나라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2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감염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한번 감염원에 노출되면 대규모의 환자가 발생한데다
n차 전파로 이어질 경우 마치 둑이 무너지듯
방역이나 의료 대응에 한계가 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끔찍하리만큼 무서운 일이다.
어떻게든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 해야 할 터인데,
정말 걱정이다.
우리 기독교는,
교회는 당국에 힘껏 협력하며 방역에 노력해 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 보고했고,
그 후 당시에는 우한폐렴이라고들 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리나라에서 1월 20일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을 무렵이었다.

서울 명륜교회는 6번째 확진자가
자기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까지 한 일을 알게 되자
바로 주일예배를 현장예배 대신 영상예배로 바꿔 드렸다.
방역당국이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의 행사 중단을 교계에 요청하자
많은 교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회집예배를 멈추고
온라인예배로 드렸다.

3월에는 경기도가 방역수칙 미준수 교회에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교회협과 한교총이 교회내 집단 감염으로 인해
이런 사태를 초래했음에 국민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6월말 경부터 7월에 들어서
수도권으로부터 광주, 대전 등 지방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어 가자
이 두 단체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 -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함께 막아냅시다’
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교총은 8월 들어 교회 발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지자
이 같은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소속 교회 자발적 방역 강화 조치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요 며칠간에 걸쳐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자
대국민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내어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2주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그러며
‘수도권에 교회발 코로나19가 확산돼
국민들과 방역당국에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계가 이처럼 정부의 방침에 협력한 것만은 아니다.
교회 등 종교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속출하여
정부가 7월10일로 교회·성당의 정규예배 외
각종 대면 모임 활동 및 행사를 금지하며
예배 때 찬송 자제, 성가대 운영 금지, 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등의 수칙을 제시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기독교에 대한 ‘위협’이고 ‘겁박’이며 ‘억압’과 ‘탄압’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독재’라는 어휘도 썼다.

정부의 조처에 종교탄압이라는 과격한 말을 하고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K방역이라 하지만
허술한 데가 있는 것도 사실일 터,
그러나 기독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것이 정말 기독교 탄압이라면,
성명 정도로 되겠는가.
온 교회가 다 나서서 정권퇴진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이다.

교계의 주장은 사실인즉슨
‘교회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는 것이며,
‘한국교회를 만만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비난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데까지 높였는데,
실은 이것이 본심일 것이다.

그러나 이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그 같은 비난이 있고 얼마 안 되어 정부는
교회에 대한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여
소모임, 식사 등을 사실상 허용했다.
정부가 교계에 백기를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떤가.
지금의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책임은 섣불리 규제완화를 결정한 정부에 있다.
독재 소리를 좀 들으면 어떤가.
그런다고 정말 독재가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무능한 정부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다.

중대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교회의 소모임을 지목하자,
‘교회의 소모임은 그 안에서 확진자가 자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무증상 확진자가 들어와 발생하였다’

논평한 한교총은 불과 1개월여에 이번 사태를 맞자 스스로
‘해당 교회 입장에서 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확진자를 통해
확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변명할 수 있겠지만,
같은 경우라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교회의 경우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역에 실패한 교회의 책임이 크다’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교회를 통한 확산 상황은
“교회의 방역 조치 미흡”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 교회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도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방역당국에서는 계속되는 감염확산을 분석한 결과,
지하실 혹은 작은 공간을 사용하는 교회의 경우
시설 형편상 3밀(밀패·밀접·밀집)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공간으로 분류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철저한 방역원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고까지
한 것이 사실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예수께서는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눅12:2)다 하셨다.
정부는 귀가 얇아서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무능하다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맹점은 예배 지상주의에 있다

사태가 정말로 엄중하다.
교회 안팎이 다 그렇다.
경제는 위축되고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교회는 현장예배 아닌 온라인예배로 인해 교인수가 줄어가고,
헌금이 감소됨에 따라 재정은 빈약해져 휘청거린다.
미자립의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어떻게든 사태의 장기화는 막아야 한다.
어떻게?

어떻게든 주일만은 성수해야 한다는 지도자도 있다.
교회에 모여서 대면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예배를 생명처럼 지키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도 한다.
온라인예배에 마음 뜨거워지는 은혜가 있느냐고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의 맹점은 오히려 예배 지상주의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에 모여 예배를 보는 시간을 빼고는
불신자들과 똑같은 삶을 살더라도
그 예배만으로 주일을 성수한 것이라고 생각한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예배를 생명처럼 지키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 아니라,
목회자의 진정한 사명은 교인들로 하여금
일상의 삶을 예배로 드리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 말씀하시고,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롬12:1-2)하여
사는 것이 영적 예배,
즉 진정한 예배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하신 예수의 말씀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여기에서의 ‘빛’은 곧 ‘착한 행실’로,
성경이 말하는 ‘소금’이나 ‘향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예배,
그러니까 회집예배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그 예배는 아무리 은혜롭게 드려도
그게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일종의 종교행사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상을 예배로 드리면,
믿음으로 살면 그건 회집예배와 상관없이
그만으로 영적 예배, 진정한 예배가 된다.

기독교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회집예배를 잘못 드려서가 아니다.
일상을 예배로 드리지 않고 제멋대로 살기 때문이다.

온라인예배에는 마음 뜨거워지는 은혜가 없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회중예배를 생명처럼 지키는 사람을 보고 믿음이 좋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열이 나 몸이 불덩이 같은데도 참고 견디며
예배에 참석하면 믿음이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필자가 초신자 시절에는
주일날 보는 취직시험으로 인해
주일성수가 마음에 걸려 심적으로 고통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그런데 평생 취직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주일성수를 하는 것이 바른 신앙인가.

필자는 주일날 몸이 아프면
무리를 해서까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진 않는다.
집사람만 보내고 집에 혼자 남아 시간에 맞추어 예배를 드린다.
그러면 교회에서의 예배와는
또 다른 은혜를 체험하는 일이 많다.


옴 진리교를 아시나요?

요즈음은 기독신자들이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한다.
일부 교회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필자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불신자들이야 이도 같은 교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임이 명백한 크리스천이
어떻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있겠는가.

교회라면 어떻게 교인들에게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지침을 내리고,
그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그에 충실히 따를 수가 있겠는가.
신용카드를 쓰지 마라,
교통카드를 쓰지 마라,
휴대전화는 꺼 둬라,
지침도 가지가지다.

확진을 받고 병원에서 도망친 사람들도 잇따르고 있다.
파주에서는 격리치료 중 도주했다가 붙잡힌 50대 남성 확진자가
‘병원측에서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 했고,
포항에서는 40대 여성 확진자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 팔을 물어뜯은 뒤 도망쳤다.

그런가 하면 확진판정을 받은 (목사)라는 사람은
병원이송 과정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당국의 방역에 혼선을 주려
거짓 명단을 제출하는 등
이들이 보인 행태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히 엽기적이라 할 만하다.

어느 주요일간지는 며칠 전인 18일자 <그림판>에
‘거의… …이런 수준?’ <옮 제일교?>라는 제목의
옴 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초상화를 실었다.
아사하라 쇼코는
1995년 3월 20일 출근시간의 도쿄 지하철 전동차에
신경 독가스인 사린을 살포하여 13명이 사망하고
5,800여 명이 부상당하게 한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2018년 7월 6일에 사형이 집행된 인물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리된 데에는 교계도 한몫했다.
교계는 그의 상식을 초월한 기행(奇行)에 무엇을 했는가.
교회들이 그와 적당히 공생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교회발 확진자가 폭증하며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 정치 집단화되었다’.
‘조속히 교회 본모습으로 돌아와
코로나19 검진과 방역에 협조하라’며 태도를 바꾸었다.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엇인가를 하려면 그가 사교적(邪敎的) 기행(奇行)을 보이기 시작한
그 초기에 했어야 했다.
하기야 교회의 부자세습이라는 범죄행위가 있었을 때에도
교계가 한 일은 거의 없었다.
방관 아니면 오히려 방석을 깔아주지 않았는가.
정치권도 지지자의 눈치만 살피지 말고
따끔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나라에 왜 이렇게 반국가적,
반국민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8.15 광복절에 수만의 사람들이 모여 집회라고 했다.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가운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음식을 나눠 먹은 사람도 있었다.
이들로 인해 국민들은 불안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방역당국은 어찌할 바를 몰라 골머리가 썩는다. 
 
이제 ‘전 목사나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의 자가격리는
자가격리자 분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질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하는,
그야말로 질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의사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목사)가 격리대상자라는 것이 확실한 시점에서였으니
의사 아닌 일반인이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것도 그는 지도자급 의사였다.
무엇보다 그 발언 얼마 후
그 전 (목사)는 확진판정을 받지 않았는가.

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길은 달리 없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방역에 앞장서는 것이 제일이다.
그리고 크리스천은 어떠한 예배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배가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모여 드림으로 나와 성도들을 감염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예배인가,
아니면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예배인가.

강도 만난 착한 사마리아인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제사장이나 레위인의 길로 가다가
주님의 책망을 받는대서야 되겠는가.
 
                              - 충남대 명예교수 임종석

소피아 20-08-20 18:16
 
한국 교회는 예배 지상주의로 인해 현재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사태의 장기화는 막아야 하며  회집 예배를 고집하기 보다는 일상이 예배가 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훈훈 20-08-20 18:26
 
내 이웃의 생명을 조금 더 생각하며 많은 종교인들이 무엇이 더 하나님 말씀에 가까운지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래봅니다.
병옥 20-08-20 20:06
 
좀더 생각하며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주장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배가 되어야 색각하고 행동하길 바래봅니다.
박효인 20-08-23 06:43
 
지금 우리사회가  집단모임이 왜 위험한지 깨닫고 조금만 더 생각하여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을 바래봅니다.
두필님 20-08-23 22:09
 
저부터 방역의 모범이 되도록 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다영 20-08-23 22:22
 
회집 예배만이 진정한 예배가 아닙니다. 
모두의 생명을 지키며 일상이 예배가 되는 진정한 예배를 드리길 바랍니다.
윤지 20-08-24 16:03
 
가족들과 이웃을 생각해서라도 서로 조심해야합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어수선한 사회에서 몰아가기식 비난보다 다시 힘을 모아 K방역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가득 20-09-02 19:03
 
일상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진정한 예배자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공주아빠 20-09-12 22:21
 
우리의 삶가운데 함께 하시며, 어느 곳에서든 동행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